C9.25를 드디어 꺼냈다. 새벽 1시 반부터 5시까지, 혁신도시 옥상에서 첫 실전 관측을 마쳤다. 설레기도 했지만 첫날부터 스크래치가 났다. 솔직하게 다 적는다.
관측 조건 – 오늘 하늘은 진짜 좋았다
구름 거의 없음. 공기 퀄리티도 체감상 괜찮았다. 수치를 따로 확인하진 않았지만, 별이 선명하게 보이는 걸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. 이런 날 망원경을 안 꺼내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.

첫 번째 난관 – 정렬이 계속 틀렸던 진짜 이유
8인치 반사와 C9.25는 경통이 충분히 식어야 상이 안정된다. 그래서 먼저 Askar 103APO 굴절로 관측을 시작하며 정렬을 잡았다.
초반에 정렬 때문에 꽤 고생했다. 대상을 찾아가는 게 자꾸 어긋났고, 이것저것 만져봤는데 결국 원인은 단순했다.
CRUX 170HD를 경위대 모드로 쓸 때 수평이 제대로 안 잡혀 있었다.
경위축 모터가 수직으로 정확히 서 있지 않으면 추적 자체가 흔들린다. 망원경을 일단 해체하고 처음부터 다시 수평을 잡았다. 그러고 나서야 추적이 제대로 됐다. 다음부터는 설치 직후 수평 확인을 루틴으로 넣어야겠다.
굴절 먼저, 반사는 냉각 대기 – 순서가 있다
8인치 반사와 C9.25는 경통이 충분히 식어야 상이 안정된다. 그래서 먼저 Askar 103APO 굴절로 관측을 시작했다.
아크투루스로 정렬을 잡고, M13(헤르쿨레스 구상성단)으로 이동했다. M13을 겨우 잡는 데 성공한 뒤, 이제 충분히 식었을 8인치로 옮겨서 M13을 다시 관측했다. 아이피스는 Celestron X-Cel 25mm, 그리고 Baader 모피우스17.5mm를 사용했다. 뭉글뭉글한 별 무리가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.
드디어 C9.25 첫 등판 – 그리고 첫날 스크래치
기다리고 기다리던 C9.25를 드디어 설치했다.
그런데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다.
경통이 수직 방향을 볼 때, 경통 손잡이와 CRUX 기계부가 간섭이 발생했다.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. 나중에야 원인을 파악하고 경통 위치를 조절했는데, 이미 기계부 돌출 부분 도장이 꽤 벗겨져 있었다. C9.25 손잡이에도 스크래치가 생겼다.
첫날 러닝커브다. 어쩔 수 없다. 다음부터는 경통 위치 먼저 확인하고 설치하는 걸로.
C9.25 실전 관측 – 별이 진짜로 쪼개졌다
설치 후 M13을 다시 봤다. 아이피스 순서는 이랬다.
- Tele Vue Plössl 25mm – 가장 먼저. 확실히 8인치보다 선명했다.
- Baader 모피우스 17.5mm – 배율이 올라가면서 별들이 옆으로 선명하게 분리되는 느낌을 처음으로 제대로 느꼈다.
- Baader Hyperion 13mm – 중간 배율 확인.
- Tele Vue Plössl 11mm – 고배율 도전.
11mm에서는 초점 잡기가 쉽지 않았다. 눈이 렌즈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, 눈과 아이피스 사이 거리도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. 그래도 순간순간 초점이 딱 맞을 때, M13의 별들이 여러 개로 분리되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.
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다. ( 모피우스 17.5와 텔레뷔11 이 오늘 최고였다!)
보너스 – Leo 80으로 M3 사냥 성공
철수하려다가 마지막으로 하나 더 했다.
Leo 80 경통 위에 니콘 카메라를 올린 구성이다. 나름 아이디어 제품이다. 가이드 촬영이라기보다는 레오80으로 광시야 광측도 하면서, 사진 기록 용도다. 아이피스는 Sky-Watcher 번들 25mm를 썼다. 경통과 아이피스 모두 가벼운 구성이라 Leo 80으 덜 경고한 접안부 구성에 막게 구성한 것이다. 무게 경량화!
이 구성으로 M3(구상성단)을 오늘 처음 발견했다. 화려하게 보인 건 아니지만, 찾아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. Leo 80으로도 M3 사냥이 된다.
오늘의 관측 결과물인 아크투루스 사진과 M3 사진은 아래에 첨부한다.
처음이 아크투르스 (위쪽에 흐릿한게 계속 보이던데, 갤럭시 인지 공부할 필요)
두번쩨가 M13이다 ( 편집 기술이 지금의 내 수준이지만 점점 나아지걸이다!)


오늘 관측 총평
| 항목 | 내용 |
|---|---|
| 관측지 | 혁신도시 옥상 |
| 시간 | 새벽 1:30 ~ 5:00 |
| 장비 | Askar 103APO / 8인치 반사 / C9.25 / Leo 80 |
| 주요 대상 | M13, M3, 아크투루스 |
| 오늘의 성과 | C9.25 첫 관측 + 11mm로 M13 별 분리 성공 |
| 오늘의 실수 | C9.25 첫 설치 시 간섭으로 스크래치 발생 |
C9.25, 기대 이상이다. 11mm로 별이 쪼개지는 걸 눈으로 확인한 날이다. 스크래치는 아프지만, 그게 첫날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.
우주를 너에게 줄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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